창업이 처음이시라면 꼭 보세요 – 예비창업자 인터뷰

썸네일 이미지 첫 창업 도전기 인터뷰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안녕하십니까 리딩블랭크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미래의 대표님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예비창업가 인터뷰입니다.

창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나서 가장 처음 부딪히는 벽이 있습니다. 바로 창업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것인데요, 오늘 모신 대표님은 그런 벽을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헤쳐나가신 분입니다.

그럼 어떤 대표님인지 지금 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이 처음이시라면 꼭 보세요 – 예비창업자 인터뷰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개발자로 8년 10개월을 근무하다 지금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 임한솔입니다. 부트캠프에 참여해보고, 1인 창업을 도전해보고, 지금은 앤틀러(Antler)코리아라는 컴퍼니 빌딩 프로그램에 참여를 해서 3기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은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셨나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사실상 없습니다. 제가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서비스는 피봇을 했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던 차에 앤틀러코리아에 참여하게 되어 중단한 상태입니다.

Q. 피봇하기 전의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주주들의 의결권을 가지고 판매하고 구매하고 하는 플랫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매수와 매도만 하는 개인 주주들이 의결권을 사용하지 않는 걸 보고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서 제대로 사용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실행을 했습니다.

Q.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개인들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발을 의도하셨던 건가요?

네 그렇죠. 딱 주주총회를 참석하고 싶은데 못 하는 사람을 타겟팅 했을 뿐만 아니라, 의견이 있는 데 힘이 없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정확히는 지분이 부족해 의결권이 충분한 힘이 되지 못하는 그런 케이스들이요. 그런 분들이 충분한 퍼센테이지를 모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가정으로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서비스 개발 과정은 어떠셨나요?

제가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까, 이 플랫폼에 대해서 개발을 먼저 하고 앱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펀드사들한테 투자제안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투자해달라, 협력을 해달라. 그런데 펀드사 대표님들이 다들 똑같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서비스의 의도는 참 좋고 정말 좋은 플랫폼일 것 같은데, 의결권에 대해서 구매를 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다. 그래서 왜 구매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지 여쭤봤어요. 이 의결권이라는건 퍼센테이지로 힘을 갖게 되고, 어느 정도 충족을 시켜야 의제도 발휘를 하고 투표도 하고 한대요.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은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개인의 의결권은 퍼센테이지가 전체 대비 굉장히 낮다고 하더라고요. 반대로 대주주나 주변인들이 가지고 있는 퍼센테이지는 굉장히 높고요. 이것만 모아도 회사를 경영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고 태클이 들어와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으니 개인의 의결권이 중요하지 않다가 첫 번째 이유였던 거에요.

주주 의결권이란 주주총회의 결의에 참여하여 보유 지분에 따른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다.

Q.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한 4년 전쯤부터 계속 주주의 권리를 챙기자라는 명목으로 펀드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대요. 예를들어 대한항공의 합병에서 어떤 쪽에 힘을 싣느냐, 최근에는 컴투스 관련해서 컴투스의 주가 관리를 왜 안하느냐, 그리고 ESG대책에 대해서도 이슈잖아요. 이런 것들에서 펀드사들이 개인들의 경영 참여를 유도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러한 시도들에서도 ‘개인의 의결권이다’라는 점이 중요한 거지 퍼센테이지가 중요했던 게 아니었던 거에요. 개인들은 적대적인 M&A의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원한다! 이것이 개인의 정의로운 뜻이다! 이런걸 증명하기 위해 했던 거에요. 이미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사들은 인프라가 있었고, 개인의 의결권은 취급되기 힘들다 보니 제가 생각한 제품은 어디에도 설 수 없는 플랫폼이었던거죠. 그래서 피봇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가설을 직접 검증해보는 단계에서 수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피보팅을 하신거네요?

네. 사실 가설 검증을 먼저 했어야 되는 게 맞는데 제품을 먼저 만들었던거죠. 제가 개발자다보니까 일단 제품부터 만들어봤거든요. 개발자니까 창업을 혼자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사실 요즘 가장 문제라고 말씀들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버렸고, 만들고 나서 시장 검증을 했는데 철저하게 깨진거죠.

Q. 이미 제품을 완성하셨던 건데 아쉬움이 크셨겠는데요?

네, 대신 굉장히 많은 것들을 배웠던 한 사이클이었습니다.

Q. 피보팅을 하신 서비스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제가 개발자다보니까 창업을 하려고 런웨이를 챙기려는 수단으로 외주를 생각했어요. 개발 외주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했는데 제가 개발자 경력은 굉장히 높은 편인데도 프리랜서로는 전혀 인맥이나 경력이 없고 완전히 처음 들어오는 시장인거에요. 그래서 처음 이것을 도와주는, 크몽이나 위시켓같은 프리랜서와 회사를 이어주는 플랫폼들에 접근을 했었죠.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기도 고여있었어요. 프리랜서들이 이 플랫폼들에서 이미 한 자리들을 차지하고 있고, 모여서 회사를 차려서 프로젝트들을 수주하고. 처음 들어가는 프리랜서, 포트폴리오가 없는 프리랜서가 일을 얻어내기엔 별따기였던거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일종의 SI 에이전시를 만들어볼까 했죠. 처음 프리랜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스타팅 부트캠프, 프리랜서 부트캠프가 될 수 있도록 해보자 했었어요. 개발자들에게 프로젝트를 주고, 이 개발자는 어느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증명을 해주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고요. 그렇게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사람은 다음 커리어를 계획해서 다음 회사로 넘겨준다거나 계속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고요. 회사와 프리랜서들 간에 매칭을 해주는 그런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근데 이제 아이디에이션 단계만 진행이 된 채로 앤틀러코리아 컴퍼니빌딩 프로그램을 지원을 한 게 합격이 되면서 우선 팀을 구해보자 하고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Q. 팀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 주식 의결권 서비스가 1인 창업 인거잖아요. 1인 창업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느꼈어요. 혼자서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들이랑 실제로 팀을 꾸리는 것에 대한 중요함 같은 것들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팀을 꾸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하고 있던 것들은 다 접어두고 앤틀러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은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요즘은 개발 왜 하냐고 물어보면 돈 벌려고 시작한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사실 예전에는 돈을 못 버는 직업이었어요. 그때 개발자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고, 그것을 사람들이 사용하고 피드백을 주는 그 과정이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게 창업이잖아요? 결국 처음부터 창업 DNA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에요.

Q. 그렇다고 개발자가 모두 창업을 하지는 않더라고요?

개발을 시작하고 나서 개발은 생각보다 기술적인 지식들을 쌓아나가고 스킬화 해서 커리어를 높여 나가는 직업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 3~4년은 커리어를 높이는 작업들을 해왔던 것 같고요. 실제로도 더 올라갈 수 있었고 개발자로서의 연봉은 어느정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봤죠.

개발자로서 내가 성장하는 것이 재미있는가? 아니요, 재미 없었어요. 물론 기술적으로 뭔가 새롭게 배우고 이거를 어떻게 활용하고 하는 것들을 재미있어하는 개발자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개발자 직군으로서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방식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니까 PM이 되거나, 리더가 되거나, 매니징을 하는 쪽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쪽들은 또 너무 매니징만 하는거죠.

체계화된 기업일수록 업무의 담당과 역할이 분명해, 해당 영역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과 타 영역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Q. 일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지셨던 거군요?

네. 확실하게 뭔가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 때부터 책들을 읽고 동료들과 티타임도 가지면서, 내가 재밌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해봤죠. 돈을 많이 벌려면 투자 아니면 창업이더라고요.

투자는 첫 번째, 내가 투자하기에 충분한 시드가 있는가? 네 모였어요. 두 번째, 내가 개발자를 하면서 느낀 그 재미없음을 해결해줄 수 있는가? 아니에요. 재미가 없었어요. 투자는 제 길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창업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고 하니 전혀 아는 게 없잖아요. 뭘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창업을 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부트캠프를 들어가려고 했죠

Q. 그 부트캠프가 앤틀러 코리아인가요?

아니요. 결론만 먼저 말하면 이 부트캠프는 중도 하차를 했습니다. 저랑 맞지 않더라고요. 저는 개발자잖아요? 그런데 이 부트캠프의 목적 자체가 ‘비개발자가 개발자 없이 창업하는 방법’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교육 위주로 앉아서 강의를 들어야 되고 이런 것들이 많다 보니 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었던거죠. 실제로 창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부트캠프는 본업이 있는 직장인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하는 컨셉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입니다. 프로젝트들을 한두번 진행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회의를 하다가 콜이 오면 본업을 하러 가더라고요. 그래서 창업실습놀이로 여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약간 조별과제 조장처럼 활동하다가 아니다 싶어 마음이 맞는 것 같은 다른 한 분과 함께 하차를 했습니다.

Q. 두 분이 같이 나오신건가요?

네. 그 분이랑 같이 나와서 준비를 했죠. 그 분이 개인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시더라고요. 한 2주동안 퇴근을 하고 가서 새벽까지 하루종일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샌가부터 그분이 흥미를 잃으셨나봐요.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더니 ‘한솔님, 저는 이것을 진행하기 전에 본업으로 제 기반을 먼저 마련해 놓아야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가 유저테스트 하기 직전이었어요. ‘아니에요 우리 이거 이제 시작만 하면 이제 점차 보일거에요. 데이터도 쌓일거고 제품도 만들어질거고 우리 시장에 나갈 수 있을 거에요. 우리 이제 검증 거의 다 됐잖아요’. 그래도 이미 마음을 돌리셨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남게 되었죠. 그리고 혼자 진행한 게 MVP 제작을 했었던 의결권 서비스 그거에요.

Q. 부트캠프에서 나오고 왜 앤틀러 코리아에 다시 들어가게 되신 건가요?

앤틀러 코리아의 조건이 모두가 퇴사 혹은 퇴사에 준하는 상태여야 해요. 그게 첫 번째 조건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본업을 하러 가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진지하게 임할거다 라는 건 확실해 보였고요. 그리고 일종의 라운지와 사무실을 대여해 준다고 해요. 실제로 지금은 공덕에 서울창업허브가 있잖아요. 지금도 거기로 출퇴근을 하면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장소도 제공이 되고요.

팀 활동도 괜찮더라고요. 본업이 창업인 사람들을 8시간이 넘게 한 자리에 모아두고, 팀 활동을 정말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것처럼 해요. 그러면서 내가 진짜 팀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탐색해나가는 과정도 겪고 있고요. 만약 팀을 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해 검증을 해서 확실하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 내년 3월에 데모데이가 있어요. 12월까지 팀메이킹을 하고 IR피칭을 해서 1월부터 3월까지 솔루션을 제품화해 실제 검증하는 작업을 해요. 그리고 3월에 다시 피칭을 해서 VC투자를 받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건 저한테 맞는 것 같더라고요.

앤틀러 코리아는 아이디어나 창업팀이 없어도 스타트업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Q. 거기에 모이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개발자, 디자이너 출신도 있고요, 현대차에서 근무하시던 분이나 연구원으로 근무하시던 분, 뇌과학자, 스키강사도 있으셨고요. 정말 다양하신 분들을 다 모아놨어요. 심지어 프로듀서나 가수출신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딱 공통점은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Q. 그 분들이 자신의 아이템을 들고 와서 그걸 구현을 하고 싶어 할 것 같은데요? 실제는 어떤가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요. 실제로 아이템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나는 팀원을 구하러 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실제로 창업을 하려면 그분들처럼 구하는 것도 맞죠. 그런데 가지고 온 아이템을 파기하시는 분이 더 많으시대요. 전 기수 분들은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경우 이게 진짜 확실한 문제인지에 대해서 검증하지 않은 상태의 아이템이거나, VC들과 대화해보니 충분히 시장이 크지 않다거나 하는 이유로요. 팀원을 구하지 못하시는 경우도 있었대요.

반대로 아이템을 들고 와서 이 아이템대로 진행을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들어오셨는데, 그래도 또 다른 사람들의 아이템도 봐보고 결국 ‘아 내 아이템이 맞아’해서 투자까지 받으신 분들도 있으시고요.

팀원을 구하는 건 일종의 ‘나는솔로’에요. 기본적으로 팀 활동의 형태로 진행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한번씩은 팀을 해볼 수 있어요. 그러면서 자신과 잘 맞는다 안 맞는다 이런 것들을 찾게 되고, 그러다보면 팀 메이킹이 된대요. 전 기수 분들이 그랬다고 하니까 맞겠죠?

Q. 지금 팀은 만드셨나요?

아니요. 지금 시작한 지 2주 됐고요, 팀 하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과 창업하면 괜찮겠다. 그런 느낌을 받는 사람들. 이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내가 잘할 수 있는 점이랑 못하는 점들이 있잖아요. 그것을 상충해줄 있는 사람들을 찾는 거 그 눈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나하고 맞는 그냥 성격 통하는 사람을 찾아야지 정도였는데, 내가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Q. 대표님은 창업자들과의 커뮤니티가 원래 있으셨나요? 아니면 앤틀러에 들어가서 만들고 계신 건가요?

기존에는 없었고요, 창업자들의 커뮤니티가 인큐베이팅이나 이런 프로그램들을 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한 사람들끼리 카톡방이 생긴다거나 앤틀러같은 경우에는 허브라는 게 있어서 글로벌 사람들이랑 코리아의 전 기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런 게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을 거쳐서 커뮤니티에 들어가게 되는 그런 형태라고 들어서 저도 이제 이런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요.

Q. 대표님은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을 하셨었나요?

아니요, 창업을 마음먹은 시점에서 이미 예비창업패키지가 끝나있었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실 때부터 지금까지 전체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일단 시작할 때 뭐부터 해야 될 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 첫 번째 어려움이었고요, 누구랑 해야 하는 지, 혼자 할 때는 뭐부터 해야 하는지. 저는 시행착오를 거친 거잖아요. 시행착오를 안 거치려면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먼저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창업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 아이템이나 이런 것들의 기틀이 잡히지 않은 상태, 그러니까 백수상태인거죠. 그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해결이 돼서 딱히 어려움은 없고요.

Q. 당시에 어떻게 찾아나가셨나요?

우선은 개인적으로 검색을 굉장히 잘 한다고 생각을 해요. 개발자의 역량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창업이라는 키워드를 시작으로 검색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타겟마케팅이 되더라고요. 그 때 부트캠프가 광고로 떴어요.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부트캠프 괜찮겠다. 이런 식으로 처음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앤틀러는 링크드인으로 제안이 왔었고요.

Q. 대표님께서 갖고계시는 큰 비전이나 목표 같은 게 있으실까요?

질문에 대답해드리기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데, 보통은 뭔가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이 창업을 시작하잖아요. 이 세상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내가 해야겠다. 그런데 전 개발이 재미 없어서, 돈을 벌고 싶어서가 창업을 시작한 이유이다 보니 지금으로선 뭔가 그리고 있는 미래나 비전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내가 만드는 것이, 내가 앞으로 창업으로 만들어 갈 무언가 들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미가 있다는 기준은, 제가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확실하게 있거든요. 예를 들어 요즘 AI가 화제이다 보니 AI 소개팅 어플 이런 식으로 뭔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 제품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들이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만약 제가 AI를 사용한다면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예를 들면 키보드를 치는데 키보드 자판이 너무 안보이거나 이런 것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창업을 하고 싶다는 뜻은 있습니다.

Q. 대표님만의 철학이 있으신가요?

네, 제가 여러가지로 적용을 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 철학적 자원 같은 게 있는데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라는 말을 되게 좋아합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가 제대로 된 사람들과 장소에서 배우고 놀기를 원하셔서, 정확히는 닮아간다고 생각해서 교육 장소와 사람이 사는 곳을 계속 바꿔나갔다는 얘기거든요. 사람이 속한 곳과 받아들이는 것들이 그 사람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를 의미해요. 제가 개발자로서 커리어와 회사를 계속 높은 곳을 바라봤던 것도 그것의 일원이었고요. 한 곳에서 과장, 부장이 되는 것보다 여기저기 좀 더 환경이 낫고 더 좋은 개발자, 더 잘하려는 개발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나도 잘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 첫 회사가 서울 월드컵경기장 쪽에 있었어요. 제가 일을 하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들어오셔서 여기 뭐하는 데에요? 하고 물어보고 가시는거에요. 가게인 줄 아셨던거죠. 아! 이거는 문제다. 이 동네에서 일을 하면 계속 이런 일들을 겪을 거고, 이런 문화를 접하고 내 생각이 이렇게 갇히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느껴서 그 때 회사를 선택할 때 개발자들이 모여있는 강남, 역삼, 판교, 분당쪽을 봤었습니다. 이번에 들어간 앤틀러도 마찬가지로요, 창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철학이라 하지만 좌우명이자 그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IT는 판교·강남·분당, 반도체는 화성·평택·이천, 자동차 부품은 화성·기흥, 바이오는 오송·대덕 등 인근 지역을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여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

Q.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창업이란 어떤 건가요?

제가 생각하는 창업은 종착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결국에 뭘 하든 간에 평생 직장인으로 살 수 없는 노릇이고, 어쨌든 간에 창업은 하게 되어 있고 그거를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은데, 꼭 그게 자영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요. 가족을 꾸린 것도 창업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은퇴를 해서 새로운 자기의 일상을 만들어 내가는 것도 일종의 창업(創業)이라고 생각을 해요. 업(業)이라고 하잖아요. 업이 꼭 일을 뜻하는 게 아니라 뭔가 이루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글자 그대로 풀이를 한다면 어쨌든 간에 어떻게든 간에 하게 될 것 이라는 생각입니다.

gray high rise buildings

창업(創業)

創 (창): ‘새롭게 만들다’ 또는 ‘시작하다’.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시작하는 것을 의미

業 (업): ‘일’ 또는 ‘사업’. 특정한 일이나 사업을 의미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Q. 대표님은 창업을 시도하기 전으로 돌아가시더라고 창업을 하실 건가요?

더 잘하려고 할 것 같아요. 지금 겪었던 것들이 있으니까 더 창업을 잘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아요.

Q. 다른 분들께도 창업을 하는 것을 권하실 건가요?

사실 성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만약에 사람이 뭔가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체계적으로 짜여진 요구사항을 받았을 때 편해지는 사람이라면 사실 창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이 사람이 일을 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창업을 권해줄 것 같아요.

Q. 대표님의 다음 목표가 무엇인가요?

다음 목표는 일단은 팀 꾸리는 겁니다. 좋은 사람 구하기.

Q. 생각하신 팀의 구성이 있으신가요?

제가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장점이 우선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원래 가지고 있는 장점이니까 잠시 내려두고요, 뭔가 파고들고 리서치하고, 실제 문제가 뭔지 좀 더 파고들어서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뭔가 상상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실제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을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것을 제 몫으로 남겨 놓고, 대신 제가 못하는 것들, 예를 들어 실현이 되는 건 알겠는데 실현이 됐을 때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시장을 다 먹으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이런 숫자에 관한 것들을 잘 하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시장 전략 담당인거죠. 또 리더십에 대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리더를 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하겠지만, 내가 리더를 하는 상황보단 다른 사람이 리더를 하는 상황이 좀 더 일을 하는 데 잘 풀릴 것 같았어요. 저는 팔로워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코파운더로서의 제 역할은 최선을 다 할 거고요. 그래서 리더십 있는 사람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Q. 창업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나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지금 타이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겁내지 마세요. 생각보다 살만 합니다. 그런 것 같아요.


마무리

네, 임한솔 대표님의 창업 스토리,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사실 창업을 해보신 분들은 많이 없죠. 시도하시는 분들도 많이 없고. 그래서 아무것도 이뤄내지 않은 상태라 해도 그동안의 경험만으로도 남들보다 많이 앞서가는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창업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 특히 개발자이신 분들은 한번 자신이 정말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있는 지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길이라 생각하는 길로 한발한발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창업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신다면, 임한솔 대표님이 참여하신 것과 같이 부트캠프나 앤틀러코리아 등 스타트업 제너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성장하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에 앤틀러 코리아 홈페이지 링크를 남겨드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선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향후 팀을 만드시고 새로운 아이템을 도전하실 때 다시 한번 인터뷰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과 앤틀러코리아 3기, 그리고 여러분들이 세상을 이끄는 누군가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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